박찬욱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라 콤파냐 극장에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으로부터 '키아비 델라 치타' 상을 받았다.
'키아비 델라 치타'는 '도시로 들어가는 열쇠'라는 뜻으로, 문화예술 부문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예술가에게 주는 상이다.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피렌체에서 주는 상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박찬욱 감독은 "인류 문화예술의 중심 도시에서 주는 상을 받아 기쁘다. 과거부터 피렌체를 수놓은 예술혼 대열에 동참한 느낌"이라며 "한국인들이 이탈리아의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듯 이탈리아인들도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알아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같은 장소에서 '아가씨'가 상영됐고, 박 감독은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관객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전해졌다.
지난 23일에 개막한 제15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초청 회고전이 마련됐다. 31일 폐막일까지 박 감독의 장·단편 15편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