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봄 개편으로 오늘(27일) 밤 첫 방송되는 '까칠남녀'는 국내 최초의 젠더 토크쇼를 표방한다. '까칠남녀'는 여자는 조신해야 하고 남자는 당당해야 한다 등 틀에 박힌 성 고정관념 때문에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강요된 성 역할'로 만들어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탄생했다.
방송경력만 30년에 이르는 베테랑 MC 박미선의 진행으로 방송인 서유리, 봉만대 감독, 이현재 교수, 은하선 작가, 서민 교수가 패널로 등장한다.
이들은 최근 '공주도 털이 있다'는 주제로 첫 방송 녹화를 마쳤다. 남자는 드러내도 되지만 여자는 숨겨야만 하는 '겨드랑이 털'에 초점을 맞춘다. MC와 패널들은 겨드랑이 털 제모가 선택인지 매너인지 치열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박미선은 "MC로서 오늘 겨드랑이 제모를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라고, 서유리는 "카메라 앞에선 솜털까지도 신경쓰지 않으면…"이라고 말했다.
'불금쇼' 진행자 정영진은 "여자의 다리털만큼은 절대 용납 못한다"며 마초스러운 면모를 드러냈고, 은하선 작가는 "내 털은 내 것인데 남자들이 왜?"라며 의문을 던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성들의 '털 고민'도 공개된다. 봉만대 감독은 사춘기 당시 털이 없는 게 부끄러웠다고 고백했고, 서민 교수 역시 2차 성징이 부끄러워서 털을 밀고 목욕탕에 갔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현재 교수는 제모가 정말 여성에게 '억압'인지를 속 시원하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또, "내 겨드랑이 털을 사랑하기로 했다"며 제모 거부에 나선 20대 여대생도 스튜디오에 등장할 예정이다.
EBS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는 오늘(27일) 오후 11시 3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