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과학자들은 3D 프린팅으로 복잡한 혈관조직을 재생하려고 노력해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처럼 식물의 미세한 잎맥을 모세혈관과 같은 인체 조직으로 변환시킬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세포 조직에 혈액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과대학인 우스터 공과대학교(WPI)에서 진행됐다. 연구자들은 인공심장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시금치 잎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잎맥만 남긴 뒤 인간의 혈액세포와 유사한 용액과 미세 입자들을 흘려보냈다
그리고 이 시금치 잎맥에 인간 세포를 ‘씨 뿌리듯’ 뿌리자 세포들이 잎맥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고 성장하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은 이번에 개발된 기법이 심장마비 환자에게 이식할 건강한 심장 근육층을 키우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WPI 의용생체공학과 글렌 고뎃 교수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까지는 전망이 매우 좋다”며, "농부들이 수 천 년 동안 경작해온 다양한 식물들을 세포 공학에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활로를 뚫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WPI는 식물 세포제거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앞으로 식물과 동물 간의 유사성을 찾아내는 새로운 분야의 학문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5월에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