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년들 "안희정 청년명단 조작 민주당 사과하라"

지난 25일 SNS에 공개된 제주청년 N명 성명서 (사진=SNS성명서 캡처)
제주지역 청년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희정 지지선언 청년 명단 조작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책임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지역 청년 27명은 SNS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전 대학생위원장에 대해 당사자와 그를 품었던 해당 정당 지도부는 즉각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 제주 청년 지지자 명단 조작 사건을 '정치 기득권의 제주 청년 이용 사건'으로 규정하고, 당사자 공개사과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 폭넓은 책임을 요구한다. 제주 정치 기득권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 명단을 조작하고 성명 발표를 주도한 20대 청년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관행이니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해할 수 없다"며 "개인정보를 가뿐히 도용하고, 청년을 쉽게 소비하는 뿌리 깊은 정치 관행이 이번 사건의 배후세력이며, 그 속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저지른 참담한 결과가 이번 사건"이라고 일갈했다.

청년들은 "선거판에 청년을 이용하지 말고, 제대로 된 공약을 들고 대화를 요청해라.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마다, 부끄러움은 늘 청년들의 몫이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특정 후보보다 먼저 헌법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 상식적인 사회의 실현 과정을 지지하고, 청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한 공약을 바란다"며 "청년을 소비하는 데에 급급한 정치 기득권과 함께 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재(27)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학생위원장은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청년 1219명의 이름으로 된 안희정 후보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이중 대부분의 이름이 당사자 동의 없이 올라갔고 심지어 공무원과 군인, 현직 언론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는 1219명의 명단 중 이씨가 대부분을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와 SNS상의 친구 이름 등을 넣은 것으로 확인, 사건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지지자의 명단을 조작한 행위는 지난 2015년 12월 개정된 공직 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 3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번 안 후보 지지자 명단 조작은 제주에서 해당 선거법 규정이 적용되는 첫 사례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이씨는 지난 22일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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