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은 文 vs 安 대결이다
- 반문연대는 패배주의, 정체성 달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이 정도 예상하셨어요?
◆ 박지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흥행의 성공요인이 뭐라고 보세요?
◆ 박지원> 우선 호남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당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이라 하면 '어게인 20대 총선' 이런 얘기?
◆ 박지원> 그렇습니다. 작년 4.12 총선 이후 호남에서 우리 국민의당의 모습에 그렇게 썩 행복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보고 도저히 문재인 가지고는 안 된다, 그러니까 국민의당 너희들이 다시 한 번 해봐라 해서 이러한 대박을 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박을? 굉장히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호남민들의?
◆ 박지원> 전략적 선택과 함께 문재인 후보의 공포증이 나타났고.
◇ 김현정> 공포증이라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박지원> 문재인 후보가 그 사이 얼마나 많은 호남에 대한 거짓말과 변명 그리고 과격한 발언,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문재인 가지고는 도저히 호남을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하는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 과격한 발언이라는 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 박지원> 가령 혁명적 청소가 필요하다. 일제부터 지금까지 70년간의 적폐 청산을 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 이러한 것들은 일국의 대통령 지도자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었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하면서 인사차별을 한 것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이제 도저히 문재인에겐 희망을 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다시 한 번 나서라. 그리고 특히 안철수, 손학규 등에게 거는 기대가 그렇게 대박으로 나타났다. 사실 저희들이 완전국민투표 경선을 결정할 때는 저 자신이 죽느냐 사느냐 도긴개긴이다.
◇ 김현정>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이런 생각하셨어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안 오면 그만이니까, 사람들이?
◆ 박지원> 네, 그런 도박을 가지고 한번 도박으로 도박정신으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오직 국민만 믿고 실행한 게 도박이 대박 됐습니다.
◇ 김현정> 도박이 대박 됐다. 이제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이러저런 이유 때문에 결국 호남민들이 견제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국민의당에 표를 준 게 아니냐는 분석. 물론 문 후보 측에서 이에 대해서 동의하지는 않으시겠지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그중에서도 압승을 했어요. 광주, 전남, 제주 경선에서는 64.6%. 전북, 어제 치러진 전북에서는 72.64% 손학규, 박주선 후보가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이 압승을 해 버렸는데 결국 그러면 같은 선상에서 분석을 해 본다면 문재인 대적할 사람은 안철수다 이렇게 호남민들이 보신 거라고 생각하세요?
◆ 박지원> 안철수, 손학규, 박주선, 이 세 후보가 지금 경선 중에 있기 때문에 당 대표로서 누가 우수하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중립성을 훼손하니까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아무래도 호남에서는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기대를 하면서도 그렇게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TV토론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 이러한 실력 그리고 변화된 연설 그러한 것을 보고 안철수 바뀌었다. 이제 우리가 대통령에 기대해도 된다. 안철수 너 한번 해 봐라.
◇ 김현정> 너 한번 해 봐라?
◆ 박지원> 그러한 것도 굉장히 나타났다고 봅니다. 여기에 손학규 대표를 우리가 영입해가지고 이분의 노련한 경험과 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로서의 경력. 실적, 이런 것들이 합쳐지기 때문에 상당히 시너지효과가 났고 이제 국민의당은 안철수 혼자서 하는 당이 아니고 손학규도 박주선도 또 물리학 박사로서 지금 4차 산업혁명 등을 이끌 수 있는 오세정도 신용현도 있다. 이런 것들이 평가되지 않은가. 그래서 안철수에게 더 시너지가 났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청취자 7979님 외 여러 분이 문자를 주시는 건 아무리 그래도 이 득표율은 국민의당 당내 경선용일 뿐이고 다른 주자들하고, 다른 당 주자들하고 다 같이 놓고 보면 지금 지지율 한 10% 왔다 갔다 하는데 40%를 육박하는 문재인 후보와 격차를 줄이기에는 좀 무리 아니냐 이거는 좀 과한 해석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6, 7개월 전부터 지금 현재 언론에 나타나는 어떠한 분도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다. 반기문, 황교안, 박원순 시장, 김부겸 의원, 안희정, 이재명, 전부 저런 분들은 아니고 오직 문재인 후보와 우리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다. 지금 현재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이렇게 다섯 분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분들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심상정 후보는 정의당은 경우가 다르지만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아류, 실패세력들이란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안철수 대 문재인. 1:1의 대결이 되면 이제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본선이 결정된다고 하면 두고 보십시오. 안철수의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 등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고 또 겸손한 자세와 그의 경력을 보더라도 비교우위론적으로 봐서 저는 문재인 후보에게 반드시 안철수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의견을 일단 받아들이면 본선에 민주당 본선 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나오는 것보다 안희정 후보가 나오는 게 더 국민의당으로서는 솔직히 두렵습니까?
◆ 박지원> 솔직히 안희정 지사가 후보로 나온다고 하면 같은 젊은 세대이고 사실 문재인 후보는 4년 전 굉장히 맑은 사람으로서 프레쉬한 국민적 지지를 받아서 48%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4년 후 문재인은 모든 것을 거짓말하고 변명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대통령에 대한 탐욕스러운 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탐욕스러운 점? 이거 문 후보 측에서 들으면 노발대발할 얘기지만 어쨌든 국민의당의 분석은 그렇단 말씀이세요.
◆ 박지원>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는 검증할 권리가 국민한테 있고 저는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상대방 후보에 대해서 평가할 권리가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사실 오늘 호남에서 민주당 경선이 있지만 안희정 지사가 1등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안희정이 1등 되면 국민의당은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예요? 솔직히?
◆ 박지원> 만약 이변이 나서 민주당의 후보가 안희정 지사가 됐을 때 거의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안희정과 안철수의 대결은 우리로서는 훨씬 버겁게 생각하기 때문에 제발 문재인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그렇게 말씀하니까 일단 문재인 후보가 되면 문재인 대 안철수 1:1 구도가 될 거다 그러면 본선 판은 모른다는 말씀이신데. 그러기 위해서는.
◇ 김현정> 모르는 게 아니라 이기는 거다, 지금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 그럼 1:1 구도를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른바 반문연대라고 표현하더군요. 비민주연대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본선 후보가 다 결정되고 나면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하나로 단일화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가 슬슬 나와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그거는 반문연대의 구도를 가지고 문재인과 대결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패배주의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박지원> 그리고 연합연대라고 하는 것은 첫째 정체성이 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박근혜 부패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하는 분명한 입장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단일화는 할 수 없다?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다 안 돼요?
◆ 박지원> 박근혜 세력 아닙니까?
◇ 김현정> 둘 다? 그렇게 보시는군요.
◆ 박지원> 비록 바른정당은 탄핵에 동조를 해서 함께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철저한 반성과 그 실패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김현정> 네,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박지원 대표님, 일단 호남에서 이른바 대박이 나서 지금 국민의당 주목 받고 있는데 앞으로 경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 갖고 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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