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별로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각 당의 본선 최종 후보 절반은 이번주에 확정되고 나머지 절반도 사실상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각 당 대표주자로 누가 선출되느냐가 향후 강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비문(비문재인) 연합'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큰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60.7%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에 오른데 이어, 26일에도 전북지역 2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순회 경선에서 득표율 72.63%를 기록하며 최대 승부처인 '호남 2연전'을 모두 챙겼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4.63%,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2.74%에 그치며 안 전 대표의 높은 지명도에 무릎을 꿇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둔 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0%대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부산·울산·경남(28일), 대구·경북·강원(30일), 경기(4월1일), 서울·인천(2일) 등 향후 순회 경선에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세론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야권의 상징인 호남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을 득표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첫 순회지 투표인 만큼 호남권 경선 결과는 국민의당과 마찬가지로 전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 '대세론'을 더욱 굳히면서 충청과 영남, 수도권 등에서도 격차를 벌릴 수 있지만, 실패하면 반대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추격전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문 전 대표의 호남 과반을 저지하면서 '의미 있는 2등'을 차지한다면 향후 경선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지난 26일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반영)를 이미 마감했다.
또 27일까지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모두 끝낸 뒤, 바로 다음날인 28일 지명대회에서 대의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투표 결과까지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현재까지는 유승민 의원이 우세다.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59.8%의 득표율로 40.2%인 남경필 경기지사에 '4연승'을 거둔 유 의원 측은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우위를 점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남 지사를 큰 표 차이로 따돌려야만 향후 한국당과 국민의당까지 아우를 수 있는 '보수 대연합'을 위한 연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그러나 남 지사 측도 지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분투했지만 갈수로 격차가 줄어든 데다,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 모두 해볼만하다는 판단이어서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26일까지 전국의 23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를 마감한 한국당은 오는 29~30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는 각각 50% 비율로 반영된다.
현재까지는 홍 지사가 다소 우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김 의원도 보수재결집 당위론 등으로 막판 추격전을 펼치고 있어 마지막 여론조사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31일에 당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