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경찰서는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류모(37)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류 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몸캠피싱을 당하거나 조건만남을 시도한 500여명으로부터 4억 5600만원 상당을 뜯어내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몸캠피싱은 영상채팅을 하면서 음란행위를 유도해 녹화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범행이다. 조건만남은 성매매 여성을 보내준다고 속여 계속 돈을 입금하게 하는 범행을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류 씨 등은 피해금을 인출하기 위해 신분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3개월짜리 단기비자로 입국했다.
특히, 류 씨는 SNS 광고를 통해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장을 개당 40만원에 사들여 피해금 입급통장으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홍모(33·여) 씨가 개당 수수료 10만원을 받고 통장 매매를 중개했다.
이후 류 씨는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주요 인출 장소로 활용했다. 다액을 출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의심을 덜 받을 곳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류 씨 등은 몸캠피싱 피해자의 신고와 현금 인출기 폐쇄회로(CC)TV에 덜미를 잡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거래내역 등을 추가로 조사해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