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관위, 제보에만 의존해 현장투표 유출자 추적

해당 지역위원장 협조 구해 휴대폰 열어보지 않아

민주당 양승조 진상조사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후보 경선의 현장투표 결과를 사전유출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원외 지역위원장 6명에 대해 26일 "고의성이 없었다"고 결론내리고 특별한 제재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투표 결과가 전국 단위로 '엑셀표'에 담겨 유포되면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도 제보를 바탕으로 추가조사를 이어가겠다고만 봉합해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양승조 진상조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지역위원장은 당내 지역위원장만 가입할 수 있는 카톡방에 지역구 결과만 게재했고 다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포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유포된) 문건은 중앙 선관위와 당 선관위가 작성한 적이 없는 공신력과 근거를 갖추지 못한 자료"라며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계속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장투표 결과 유포 행위가 문재인 전 대표 등 특정 캠프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단순한 일탈 행위일 뿐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는 판단이다.

앞서 지난 22일 민주당의 경선 현장투표가 끝난 직후 SNS상에서는 일부 지역의 투개표 현황이라는 수치가 유포됐다. 해당 수치는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표기됐다.


양 위원장은 "'유포할 의도가 없었다'는 지역위원장들의 주장을 신뢰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 지역구 개표결과만 (카톡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위원장의 협조를 받아 휴대폰을 확보해 다른 카톡방에 올리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 위원장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없고 본인들도 유포 사실이 없다고 해 휴대폰을 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지역위원장에 대해 더 조사할 건 없고 다만 엑셀 파일을 정리해서 유포한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위원장들이 당내 카톡방이 아닌 개인 카톡방에 선거 결과를 올려 이 과정에서 대대적으로 유포됐고 엑셀표까지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진상조사위는 해당 위원장들의 발언에만 의지한 채 추가 유포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대신 양 위원장은 "구체적인 추적 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여러가지 제보도 들어오고 각 캠프에도 혹시나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의뢰는 범죄 혐의가 확실해야 하는데, 당내 경선 문제를 가지고 수사 의뢰하는 건 과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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