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장관은 26일 오전 부인과 함께 팽목항을 방문, 미수습자가족 숙소를 찾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미수습자 허다윤 학생 아버지 허흥환 씨를 만난 이 전 장관은 "얼마나 기다리고 그리워하셨냐"며 "이제 다 찾아 따뜻하게 안아주고 꼭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짧은 대화를 마친 이 전 장관은 허 씨와 포옹과 악수를 한 뒤 방파제로 향해 추모 시간을 가졌다. 이후 팽목항 현장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장관은 가슴팍에 있던 미수습자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참사 이후부터 계속해 간직하고 다녔다"며 "모두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인양이 너무 늦었다는 국민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답을 피했다.
3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이 전 장관은 늑장대응, 피해자가족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는 등 부실대응 논란 속에 가족들의 거센항의를 받은 바 있다.
심지어 이 전 장관은 가족들에게 불려나와 현장에 마련된 텐트에서 깜짝 청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색이 어떻게 진행되고있냐'는 가족들의 간단한 질문에도 이 전 장관은 답을 내놓지 못했고 "내가 죽을 죄인이다"는 말만 반복했었다.
온갖 논란 속에 국민적 질타를 받은 이 전 장관은 참사 이후 58일 동안 진도 팽목항 현장을 지키기도 했다.
당시 야전침대에서 생활하며 현장을 돌아다닌 이 전 장관은 깎지 못한 흰수염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