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현장투표는 사전에 선거인단 등록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만 18세 이상 국민 누구나 투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당 관계자는 "후보 선택권을 100% 국민께 돌려드리는 선거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신청서를 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녹색 조끼를 입은 당 관계자들이 친절히 신청서를 받아 컴퓨터에 입력하고, 본인에게 정보가 맞는지 확인했다.
이때 모니터에 부착된 카메라는 신청인의 행동을 녹화했다. 만일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비해 신청인의 인상착의를 녹화하는 것이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를 기준으로 6만2389명이 투표했다. 당초 5만명을 목표치로 잡았던 수치를 뛰어넘어 당에서는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열린 선거제를 도입해 예상과 달리 대단한 흥행기록을 달성했다"며 "이 기세를 몰아 전국적인 흥행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우려가 현실로? 일부 참여자 '동원 움직임'도 포착
기자가 삼삼오오 모여 있는 노인들에게 다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해서 오게 됐느냐"라고 묻자 한 노인은 다짜고짜 "아유, 우리 자유다. 자유롭게 오고 싶어서 왔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들은 "우리는 경로당 사람들"이라면서 "우리 돈으로 차를 대절해서 온 것"이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쏟아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중년 여성 5명에 "어떻게 투표를 하러 오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거 묻지 말아달라"며 자리를 황급히 떠났기도 했다. 이날 광주전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거 광주로 와서 투표를 행사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