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돌 아닌 '연기돌'…스크린 데뷔 나서

'투애니원' 출신의 산다라박, '포미닛' 출신의 허가윤, '엑소'의 레이, '걸스데이'의 혜리. 모두 스크린 데뷔를 앞둔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이다.

연기자로 변신한 아이돌 가수들이 TV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초에는 소녀시대 윤아가 영화 '공조'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남북한 형사의 공조 수사를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윤아는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에 얹혀사는 백수 처제 박민영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 주로 청순하고 가련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윤아는 발랄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며 흥행에 한몫했다. 영화는 780만 명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흥행 1위를 기록 중이다.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멤버인 박진영도 이달 1일 개봉한 영화 '눈발'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박진영은 아이돌 그룹 멤버로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데뷔는 연기로 했다. 드라마 '드림하이2'부터 시작해 '사랑하는 은동아',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서 아역을 맡았다. 영화는 '눈발'이 처음이지만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봉을 앞둔 영화에도 아이돌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다음 달 6일 관객과 만나는 영화 '원스텝'에서는 해체된 걸그룹 '투애니원'의 산다라박을 볼 수 있다. 드라마에 얼굴을 내민 적은 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산다라박이 맡은 역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기억 속 멜로디를 노래로 만들어가는 여주인공 시현. 첫 영화에서부터 주역을 맡은 산다라박은 "음악영화라는 점 하나만으로 큰 고민 없이 데뷔작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산다라박은 이번 작품에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하기로 하는 등 배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개봉을 앞둔 '시간 위의 집'의 옥택연과 '원라인'의 임시완은 이미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어느 정도 다진 케이스로 꼽힌다.

그룹 2PM의 옥택연은 내달 6일 개봉하는 스릴러 '시간 위의 집'에서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주부 미희(김윤진)를 유일하게 믿는 최신부 역을 맡았다. '안녕'(2011), '결혼전야'(2013)에 이은 세 번째 스크린 도전이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임시완은 이제 가수보다 연기자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 드라마 '미생'(2014)으로 대박을 친 그는 현재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 출연 중이며, '변호인'(2013), '오빠 생각'(2015) 등 스크린을 통해서도 연기력을 보여줬다.

올해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는 두 편이나 된다.

이달 29일 관객과 만나는 '원라인'에서는 대출사기꾼으로 승승장구하는 민재 역을 맡아 과거 작품에서 보여줬던 '착한 남자' 이미지와는 상반된 능글능글한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불한당'도 개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작년 해체한 걸그룹 포미닛 출신의 허가윤이 영화 '아빠는 딸'로 내달 12일부터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쿵푸요가'에서 청룽과 함께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걸스데이의 혜리도 영화 '물괴의 습격'을 통해 스크린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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