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별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배수 작업을 마친 뒤 이동, 이르면 이달안에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의 고박을 오전 7시 30분부터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와이어에 사용된 핀 등 일부 부품에 녹이 슬어, 이날 정오 무렵에야 와이어 제거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지금까지 '손' 역할을 하는 와이어로 잡은 잭킹바지선이 세월호 선체를 들고 있었다면, 이제는 '등'으로 비유할 수 있는 반잠수선에 올려놓고 손에서 힘을 뺀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와이어를 제거한 뒤 바지선은 세월호로부터 분리돼 해역에서 이탈하고, 반잠수선이 본격적으로 세월호를 실은 채 부양한다.
현재 반잠수선은 세월호 선체를 싣기 위해 13m 가량 잠수했다가 세월호를 선적하고 2m 부양한 상태다.
9m 부양하면 일부 물에 잠겨있는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물 밖으로 노출되고, 16m까지 부양하면 반잠수선 선체도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이 단장은 "시간당 부상 속도가 규칙적이지 않고 기상과 세월호의 부상 높이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선을 고박작업까지 감안하면 3~5일 가량 지나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단장은 "자연배수 정도를 지켜보면서 배수 작업 계획도 정확한 일정을 다듬어 갈 것"이라며 "목포항 출발 시점은 좀 더 지켜보고 구체화해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수부가 지목한 남은 난관은 바다에서 육상으로 세월호를 옮기는 작업이다.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세월호를 66개의 와이어로 모듈 트랜스포터에 연결해 철재부두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단장은 인양과정에서 잘려나간 선체 좌현 후미의 램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14년 검경합동수사본부 및 해수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특별조사보고서에 많은 사항이 담겨져있지만, 램프가 사고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사항은 없다"는 것.
이 단장은 "이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발족됐으나 램프 부분에 대해 조사개시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며 "선체조사위원회가 출범하니 필요하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