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 #어른멜로 #이상윤…이보영의 '귓속말' 키워드

"지성의 '피고인' 시청률 덕보다는 자체 경쟁률 있어야"

배우 이보영이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첫 번째로는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었죠."

배우 이보영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활동을 쉬기 전, 이보영 드라마의 시청률 성적표는 화려했다. '내 딸 서영이'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이뤄냈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트렌디 드라마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필모그래피가 정점을 찍었을 때, 이보영은 오랜 연인 지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배우 이보영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길고 긴 기다림이었을 것이다.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작품 선정에 더욱 신중했을 터. 이보영은 '펀치', '추적자', '황금의 제국' 등 굵직한 대본을 써 온 박경수 작가에 대한 신뢰로 드라마를 선택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궁지에 몰리게 된 형사과 계장 신영주 역을 연기한다.

이보영은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작보고회에서 "첫 번째는 박경수 작가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워낙 대본을 탄탄하게 써주시는 분이라 믿음으로 기다렸고, 역시 너무 재미있더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운명의 절묘한 장난일까. 이보영은 이번에 '귓속말'로 남편 지성의 드라마 '피고인'과 곧바로 바통 터치를 한다. '피고인'은 30%에 가까운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이보영은 '피고인'과 '귓속말', 두 드라마의 성적은 전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통상 시청률 높은 드라마의 후속작은 처음 1~2회만 영향을 받을 뿐이라 맞는 이야기다.

그는 "지성 얼굴을 못본 지가 너무 오래 됐다. 서로 엇갈려서 집에 들어가기 때문에 연기 조언을 따로 하지는 않는다"면서 "남편이 앞길을 잘 닦아줘서 고맙지만 자체 경쟁력이 있어야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시청률 보다는 잘 만든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털어 놓았다.

배우 이상윤이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키워드는 '어른'…이상윤과의 두 번째 멜로

배우 이상윤은 뜨거운 심장을 가진 판사 이동준 역을 맡았다. 그에게도 이보영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추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

이상윤은 "내게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미 이보영이 먼저 캐스팅이 돼 있었다. 다시 같은 작품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보영도 '내 딸 서영이'에서 이상윤과 함께 한 로맨스 연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연기하는 배우는 같지만, 전혀 다른 장르 드라마이기 때문에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았다.

이보영은 "당시 호흡이 정말 좋았다. 이상윤은 열려 있는 배우다. '귓속말'에서는 우리 두 사람 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주말드라마인 '내 딸 서영이'가 일상적인 멜로였다면, '귓속말'에서는 극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멜로가 관전 포인트다.

이보영은 "'펀치' 등의 드라마를 봤기 때문에 작가님이 멜로를 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극한 상황에 몰려서 서로밖에 남지 않았을 때 멜로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다른 멜로 드라마와 다른 지점을 설명했다.

이상윤 또한 "순수함을 넘어선 어른들의 멜로다. 아직 그 상황까지는 진행이 되지 않았는데 두 사람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귓속말'은 경찰과 판사가 국내 최대 로펌 태백을 무대로 부와 권력에 얽힌 음모를 추적하는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 받은 '펀치'의 박경수 작가와 이명우 PD가 다시 한 번 뭉쳤다. 오는 27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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