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알단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퍼 나른 '댓글 부대' 조직이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십알단에서 썼던 댓글 표현들이 정말 사람의 마음을 후비고 써선 안 되는 아주 악질적인 표현들을 사용했는데, 지금의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보낸다는 천여 개의 문자가 거의 동일선상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전 대표나 문 전 대표 측은) 본인들이 하는 말에 대해선 그것이 다 옳고 선이라는 구조 때문에 지금 패권주의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자신들의 열렬한 지지자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원칙들이 굉장히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문 전 대표가 최근 영입한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원장의 세금 포탈 기사를 언급하며 "거기에 달린 친문(친문재인)들의 댓글을 보면 전부 (김 전 원장을) 옹호하고 있는데 역지사지로 상대방(경쟁자)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고 치면…"이라며 "똑같은 사안을 놓고 문재인한테는 찬성하고, (문재인을) 비판하는 사람들한테는 엄청난 비난을 가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당 상황은 문 전 대표에 대해서 티끌만큼이라도 비판하게 되면 적이 된다"며 "그래서 모두 입에 재갈을 물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것을 개선하는 방법은 문재인 대표가 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된다. 지도자는 이것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문 전 대표가) 겉으로는 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한 번씩 던지면서 이걸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신문 칼럼이 있던데 많은 분들이 거기에 동의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22일 현장투표 직후 일부 지역의 개표결과로 추정되는 미확인 자료가 유출된 것에 대해 문 전 대표가 "유출은 불가피했고 축제분위기를 해지지 말자"는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번 유출사건은 부재자 투표결과가 (본) 선거 전에 밝혀진 것과 유사한 사례"라며 "법을 전공하신 분이 선거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법이 어겨진 것을 축제에 비유한다는 것 자체가 사안에 대한 분별력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현장투표 결과유출에 의혹에 대해 "개표가 된다면 참관인들이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조금씩은 유출되지 않을 수 없다"며 "200만이 넘는 국민 선거인단이 참여해서 민주당 경선이 축제의 장으로 돼 있는데 축제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