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꺾은 '프리즌', 韓 영화의 봄 시작될까

한국 영화 '프리즌'이 '미녀와 야수'의 독주를 꺾었다.

'프리즌'은 개봉일인 23일 16만8천336명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약 2주 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미녀와 야수'는 2위로 밀려났다.

곧바로 한국 영화 '보통사람'이 뒤를 이었다. 1960년대 나사(NASA) 흑인 여성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히든 피겨스'도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그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는 한국 영화를 찾아 보기 힘들었다. 통상 극장가 비수기에 대형 기대작들은 개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더 볼거리가 많은 할리우드 대작들이 밀려 오다보니 한국 영화들은 자연스럽게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런 점에서 '프리즌'과 '보통사람'의 선전은 의미 있는 성적이다.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 두 연기파 배우가 만난 영화 '프리즌'은 한 경찰이 권력층과 결탁해 강력 범죄를 주도하는 교도소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연 배우 두 사람의 선 굵은 연기 외에, 감초 같은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에 탄탄함을 더한다.

영화 '보통사람'은 1980년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한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7년, 평범한 경찰인 성진(손현주 분)은 안기부에서 조작한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로 인해 '평범했던' 그의 삶은 커다란 변화를 맞는다.

영화 곳곳에는 1987년을 떠올리게 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심어져 있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6월 항쟁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배우 손현주와 장혁이 대척점에 서서 전혀 톤이 다른 연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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