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문 전 대표가 거짓 해명을 퍼뜨리고 사실을 은폐하는데 국가기관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의혹을 제 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들 특혜 채용에 대한 '문재인 캠프 블로그 게시글'은 "거짓말"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우선 "단독특채가 아니라 2명 모집에 2명을 채용했다는 해명과 관련해 2007년 4월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동영상 모집'은 1명이었고, 거기에 1명만 응모해 합격했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정부의 특별감사에서도 채용특혜가 없었다고 확인했다는 해명도 거짓"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2011년 고용노동부 감사보고서 어디에도 문 전 대표의 아들 관련 내용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채용특혜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채용공고기간 단축은 인사규정 위반이 아니다"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2007년 고용노동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공고기간 미준수는 인사규정 위반이며, 기관 주의 조치했다고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고용노동부를 동원해 거짓 주장을 합리화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선관위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해당 의혹 관련 게시물들을 삭제하고 있다며 "선관위는 문 캠프의 거짓 해명 게시물부터 삭제조치 해야 한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문 캠프에서 제출한 증거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부에 대해서는 "2010년 감사보고서를 은폐하고 있다. 자료요구를 했지만 '정치적 민감사안'이기에 제출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문 전 대표는 해당 보고서를 근거로 의혹을 반박하는데 정작 그 보고서를 생산한 노동부가 자료를 은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최순실 딸의 특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나오자 국가기관을 동원해 조직적 은폐를 기도했던 국정농단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실시를 당론으로 정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문 전 대표 아들을 둘러싼 의혹은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에서 제기됐던 것으로,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동영상 업무 담당 5급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문준용 씨가 특혜 채용됐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