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의문사…안기부 직원의 수상한 동행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이내창 씨 죽음의 비밀

(사진=SBS 제공)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8년 전 사망한 故 이내창 씨 죽음에 관련된 여러 의혹을 파헤친다.

1989년 8월 15일, 거문도 유림해변에서 변사체 한 구가 떠오른다. 주민들은 '가족 여행객이 찾는 수심이 얕은 곳이라 성인 남성이 빠질리가 없는데'라는 의문을 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사인은 익사였다. 그리고 변사체로 발견된 남성의 신원은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이내창(당시 27세) 씨였다.


'학내 문제로 평소 고민을 앓던 이 씨가 스스로 거문도를 찾아가 바위 사이를 이동하다가 실족사 했을 것이다'는 게, 경찰의 최종 결론이었다.

가족과 주변 학우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 누구도 이 씨가 거문도라는 섬에 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예정된 계획도 없이, 연고도 없는 거문도를 혼자 가다니.

그런데 이 씨는 혼자 거문도를 찾은 게 아니었다. 당시 이 씨를 목격한 주민들은 그가 혼자가 아니라고 공통적으로 증언했다.

다방 종업원과 나룻배 선장의 증언에 따르면, 이 씨 외에 한 쌍의 남녀가 동행했다. 확인 결과 이 씨와 함께 목격된 남녀 중 여성 도 씨는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인천지부 소속 직원이었다.

안기부 직원 도 씨는, 자신은 휴가를 맞아 남자친구 백 씨와 함께 거문도에 거주하는 백 씨 친구의 집을 방문했던 것일 뿐이며, 이내창 씨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도 씨는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본인의 알리바이로 제시했다.

그런데 도 씨의 신원이 밝혀지면서부터 이상한 일이 생긴다. 반복되는 경찰 조사에서 목격자들이 진술을 바꿨다. 이 진술번복으로 용의자로 지목된 안기부 직원 도 씨와 그의 친구들은 풀려났다. 그렇게 28년이 지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8년 전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그 당시 이내창 씨의 죽음에 가장 가까이 있었을 이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28년 만에 다시 만난 목격자, 다방종업원 최 씨는 '당시 진술을 번복했던 데에는 누군가 진술 번복을 종용해서'라고 증언했다.

제작진은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안기부 직원 도 씨와 그의 친구들을 수소문 끝에 찾아간다. 제작진과 마주한 도 씨는 상세하게 그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다.

도 씨가 흘린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거문도를 찾아가 사망에 이른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故 이내창 씨의 죽음에 얽힌 의혹들에 대해, 현재의 법의학, 범죄심리학, 해양물리학 등의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풀어본다.

제작진은 "이 씨의 죽음이 통일을 염원하던 어느 미술학도의 극단적 선택이었을지, 제3의 인물이 개입된 사건이었을지에 관한 질문의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며 "나아가, 이내창 씨의 죽음과 같이 해답을 찾지 못한 숱한 ‘의문사’들에 대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25일 밤 11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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