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차도 인근서 기름띠 발견...3년전 악몽에 어민들 초긴장

미역양식으로 한 해 생계 꾸리는 동거차도 주민들... 3년 전 악몽 재현되나

세월호 사고해역에 인접한 동거차도 인근 해상에서 기름띠가 확인돼 어민들이 확인 작업에 나섰다.

동거차도 주민들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쯤 동거차도 양식장 주변에서 검은 기름띠가 형성된 것을 한 어민이 발견했다.

이에 주민들은 현재 양식장 피해여부 등 확인작업에 나선 상태다.


이후 실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면 제거작업에 들어간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현재 주민들은 선체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선체에서는 인양 작업 한 달 전부터 선체에 남아있는 기름(900t)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잠수부 등 인력을 동원해 제거 작업을 했으나 접근이 불가능한 일부 지점에는 기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세월호 사고현장 인근서 기름띠가 발견되면서 동거차도 주민들은 긴장 속에서 지난 3년 전 기름유출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사흘째부터 선체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당시 세월호에는 주 기관 작동을 위한 벙커C유 139㎘ 등 경유 39㎘, 윤활유 25㎘가 실려 있었다.

당시 유출된 기름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상으로 확산됐고, 급기야 3km가량 떨어진 동거차도 해안으로 들러붙기 시작했다.

미역양식업으로 1년 생계를 꾸리는 동거차도 주민들에겐 직격탄이었다. 매해 4월과 5월에 한 해 미역 농사를 3차례에 걸쳐 수확하는 주민들에게 당시 기름유출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날 발견된 기름띠도 선체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확인된다면 지난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역 1차 수확시기와 맞물려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