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브리핑] 박근혜 내려오고 나서야 올라온 세월호

■ 방송 : 신문으로 보는 세상
■ 일시 : 2017년 3월 23일 (07:00~07:30)
■ 프로그램 : 이재웅의 아침뉴스
■ 출연 : CBS노컷뉴스 김재덕 선임기자

◇신문들의 비교되는 세월호 기사 비중 (한겨레·경향 vs 조선·동아)

1073일만에 수면위로 올라온 세월호 관련 신문기사 비중이 비교된다.

한겨레신문은 1면 전면을 녹슬고 기운 상태로 올라온 세월호 사진으로 실으면서 관련기사도 6개면에 걸쳐 게재했고, 경향신문도 ‘기억합시다’라는 제목과 함께 세월호 사진으로 1면 대부분을 채웠다.

반면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면 머릿기사로 다루긴 했지만, 관련 기사는 36면 중에 2개면에만 그쳤고 기사내용도 유가족 반응과 인양작업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는 소식만 전하고 있다.

◇박근혜 내려오고 나서야 올라온 세월호…왜? (한국·한겨레·경향)

세월호 가족들이 실종자 수색을 종료한다는데 합의한 건 2014년 11월 11일, 유가족들은 이후에는 조속한 인양을 요구했지만 공식 인양결정은 5달이나 지난 이듬해 4월 22일에야 결정됐다.


인양이 지연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박근혜 정권이 꺼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의로 인양을 지연시켰다는 정황도 많이 드러나 있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시신인양에 반대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기재돼 있고 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에 전화를 걸어 해경 압수수색을 만류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친박단체에 반세월호 집회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김진태 의원은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며 인양에 반대하는 등 당정이 전방위적으로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한 얘기가 주목된다. "2년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취임하자마자 당정청회의에서 반드시 세월호 선체가 인양돼야 한다고 했지만 당시 정부는 세얼호 문제를 입밖에 꺼내는 것 조차 꺼렸다"고 그는 전했다.

◇인양 결정 뒤에는 '우왕좌왕' (한국·한겨레·경향)

정부는 공식 인양을 발표하면서 2016년 6월이나 12월 사이에 인양될 거라고 했지만
인양이 또 늦어진건 정부의 부실한 사전조사와 작업현장의 판단착오 때문이다.

잔존유를 회수하는데 판단착오로 한달, 세월호에 부력을 주입하는데 판단착오로 또 한달이 걸렸고 리프팅 빔 설치도 중간에 공정을 바꿔서 작년 10월에야 설치를 마쳤다.

이후에는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하려다 재킹 바지선으로 바꿨다.이러다 보니 이제 세월호가 올라왔는데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지 13일 지났고 검찰조사를 받은 지 이틀만이다. 결과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끌어내려오고 나서야 세월호가 떠오를 수 있게 된건데 해수부가 차기정권을 의식한거 아니냔 말도 나온다.

◇박근혜, 세월호 침몰 당일이나 인양 당일이나 올림머리에 분주 (한겨레)

한겨레신문이 8면에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하는 정송주씨 자매 사진을 실었다.

정송주씨 자매가 23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나서고 있는 사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당일에도 정씨 자매를 불러서 머리손질을 했었고 1시간 30분간 체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니까 20분간만 머리손질했다고 해명하기도 했었다.

세월호 침몰 때나 인양 때나 박 전 대통령에게는 머리손질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미수습자 9명 수습작업은 어떻게? (중앙·동아)

미수습자 9명의 수색작업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먼저 세월호가 인양돼 사고 해역을 떠나면 해저에서부터 수색이 시작된다. 현장에는 지금 철제로 된 유실방지 펜스가 설치돼 있는데 세월호가 인양되면 해저 펜스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주변부터 안쪽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선체가 육지로 옮겨지면 객실에대한 수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데 어떻게 수색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수습자들을 빨리 찾아내기 위해 선체를 절단하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선 선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서 일단 선체훼손 정도가 파악돼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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