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의 승리는 중국 축구가 안방에서 한국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이자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6경기 만에 맛보는 승점 3점이었다. 중국은 1승2무3패(승점5)가 되며 2위 한국(3승1무2패.승점10)과 격차를 5점까지 줄이며 3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경쟁도 가세했다.
3만여 중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과 함께 값진 승리를 거둔 리피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자 중국 취재진은 환호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한국을 상대로 처음으로 안방에서 승리한 만큼 중국 취재진의 환호는 당연한 결과였다. 이런 모습에 리피 감독은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리피 감독은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베테랑 지도자답게 단순히 한 경기의 승리에 크게 들뜨지 않았다.
“오늘의 경기력이 최상은 아니었다. 많은 선수가 감기에 걸렸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에 너무 많은 기회를 내줬다”고 평가한 리피 감독은 “우리 팀은 미래를 위해 더욱 발전해야 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늘의 경기력에 크게 만족할 수 없다. 지난 카타르와 경기가 오늘보다 더 좋았다”면서 “한국을 상대로 미드필더의 부진이 아쉽다. 공격진의 훈련이 더 필요하다.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경기가 중국 축구의 위기였다는 점을 뒤늦게 고백한 리피 감독은 “승점 3점을 얻어 2위와 승점 차가 5점으로 줄었다.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리피 감독은 중국 축구대표팀이 앞서 치른 8차례 A매치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중국 축구의 성지(國足福地)’로 불리는 창사에서 한국을 꺾자 “이곳이 중국 축구의 성지가 맞는 것 같다”며 중국 취재진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