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쌍두마차'vs IBK '삼각편대'… 균형추 어디로 기울까

실전 감각-체력 고갈이 변수

'자존심 대결'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IBK기업은행 박정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V-리그 여자부 정상의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흥국생명은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에서 승점 59점(20승10패)을 확보해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IBK기업은행은 막판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2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두 팀의 색깔은 확실하다. 흥국생명은 '쌍두마차' 타비 러브-이재영을 필두로 강력한 공격 배구를 구사한다. IBK기업은행도 '삼각편대' 매디슨 리쉘-박정아-김희진이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선수들은 정규리그에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뽐냈다. 러브는 29경기에서 758득점을 올리며 득점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영은 479득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의 박정아는 460득점으로 이재영의 뒤를 이었다. 리쉘은 공격종합 1위(44.19%)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희진은 리그 초반 주춤했지만 이내 컨디션을 되찾고 363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은 강력한 서브 역시 장점으로 꼽히는 팀이다. IBK기업은행이 세트당 1.26개의 서브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서브 개인 순위 상위 5명 가운데 3명이 IBK기업은행 선수다.

흥국생명은 이 부문 2위에 오른 한국도로공사와 같은 1.16개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IBK기업은행은 서브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이정철 감독은 "초반부터 강한 서브를 구사해 상대 리시브를 흔들겠다"고 선언했다.

러브와 이재영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이 감독은 "러브와 이재영의 큰 공격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라며 "블로킹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변수는 실전 감각과 체력 부분에서 생길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4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고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힘을 쏟았다. 이 때문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박미희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 고갈이 심했고 부상 선수의 회복 속도 역시 더뎠다"며 "오히려 시간을 벌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경기 감각에는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본 경기에서 정규리그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IBK기업은행은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없다.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감각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다.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진행하면서 선수들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소화한 세트만 13세트다. 2차전에서는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3-0으로 끝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3차전을 끝내고 하루 휴식 후 바로 흥국생명과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피곤함은 더하다.

'쌍두마차'와 '삼각편대'의 화끈한 공격력 대결. 그리고 변수로 작용할 실전 감각과 체력. 과연 어느 팀이 여자부 최고의 팀에 등극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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