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미즘'은 여러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공동체로서는 단절된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의 현 상황을 관찰하면서, 역사적인 시각에서 현재의 흐름을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본다.
'코스미즘'은 20세기 초반 초자연적이고 불가해한 이론을 우주 과학과 결합시킨 러시아 사상가들의 그룹인 코스미스트(Cosmists)의 사상적 개념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인간과 우주의 관계에 관한 전체론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세계관을 발전시켰다. 코스미스트(Cosmists)들 중 알렉산더 치제프스키 (1897 – 1964)는 태양의 표면 폭발이나 흑점 등 태양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지구에서 전쟁, 혁명, 전염병,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반면 태양의 활동이 더뎌질 때에는 군사적, 정치적 사건이 줄어드는 상응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인간을 우주의 한 부분으로 여기는 코스미스트의 세계관은 지금처럼 산산조각 난 해체의 시대에 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추동력이다. 더욱이 치제프스키의 태양 이론은 현대 사회를 대변하는 두 가지 이슈인 기후 변화와 국제적 갈등의 문제를 하나의 틀 안에서 보게 만든다.
유독 태양의 활동이 활발했던 2001년을 보면, 한 해 중 특히 9월의 활동이 눈에 띈다. 멜빈 모티의 필름 <코스미즘>은 9.11 사태와 이라크 전쟁에서 나타난 흔적이 태양의 자취와 연관되어 있다는 바로 이 점을 활용했다.
6점의 실크 연작 <클러스터 일루전>은 구름 사이를 뚫고 비치는 태양빛을 묘사해 마치 사진처럼 보인다. 광학적이고 촉각적인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사진적 이미지가 어떻게 추상적인 패턴으로 변화하는 가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패턴(이미지)을 항상 추상적인 어떤 것으로 인지하려는 인간 두뇌의 경향성을 탐구한다. 우리의 뇌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뚜렷한 점을 보지 않고, 이 점들을 환영적인 구름으로 변환시켜 인지한다. 부분과 전체의 관계, 다시 말해 지역과 전 지구의 관계는 이렇게 ‘클러스터 일루전’으로 회귀한다.
- 전시기간: 2017.03.18 - 05.21
- 전시장소: 아트선재 프로젝트 스페이스(미술관 1층)
- 참여작가: 멜빈 모티
최근 이들은 퍼레이드 형식의 퍼포먼스에서 오브제들의 움직임을 구체적 타임라인에 놓아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또한 다른 동료 작가들-만드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그들의 시, 그림, 조각들을 자신들의 장치 위에 걸거나 놓아 움직이게 하여 일련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오브제들은 극장의 물리적 역할을 기능별로 분할하여 구성한 여러 개의 작은 극장들이 되고, 떠도는 이미지들을 모아 스토리로 엮는 장치로 기능하며,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스토리가 여행하고 변화하는 운송수단이 되기도 한다.
- 전시기간: 2017.03.24 - 05.14
- 전시장소: 아트선재센터 2층
- 참여작가: 이주요/정지현
- 전시기간: 2017.03.21 - 04.16
- 전시장소: 아트선재센터 3층
- 참여작가: 김태동, 복코-박은지&이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