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추가자금 투입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옥포조선소 홈페이지)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금 2조9천억원 투입과 출자 전환 등을 통해 모두 6조7천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말바꾸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번 지원을 계기로 대우조선이 과연 회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지원을 결정한 것은 결국 대우조선을 당장 죽이는 것보다는 살려놓는 게 여러모로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추가지원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이 살아나려면 글로벌 조선업계의 업황 회복이라는 외적 요인이 전제되야 한다. 또 대우조선이 그동안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뼈깎는 내적 작업도 동반되야 한다. .

사실 대우조선은 외부 도움이 없으면 올 상반기 이후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4천여억원은 막을 수 있지만, 이후 임금 등 운전자금으로 한,두달이면 모든 자금이 바닥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총 9천400억원, 내년 5500억원, 2019년 600억원 등 1조5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막아야 한다.

지난 2015년 지원받은 4조2천억원은 이미 대부분 써 버리고 지금 남은 금액은 4~7천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선박건조 수주실적은 바닥을 기고 있는 형편으로 현재 대우조선이 수주한 배는 총 110척으로 1년 반 정도 버틸 수 있는 일감만 남아있다. 게다가 올들어 수주 실적은 단 1건에 불과하다.

세계 조선업 업황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유동성 위기에 분식회계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시장의 신뢰도 저하된게 수주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려면 정부의 추가자금이 다 고갈되기전에 현재추진 중인 자구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세계 조선업이 다시 활황을 맞아 '수주절벽'에서 벗어나야한다.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선업이 지난해 말 '수주절벽'의 바닥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콘테이너나 LNG 운반선 등 상선 분야는 그간 세계적으로 선복(화물적재 공간) 과잉에 시달렸으나 최근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배럴당 4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국제 유가의 경우 최근 50달러선을 오르내리는 등 세계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나는 상황도 상선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처럼, '밑빠진 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이번 추가 자금 투입을 계기로 최대한 버티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적인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함께 세계 조선업계의 업황 회복이라는 외적 요인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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