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관광개발 사업 '먹구름'

사업 승인 취소, 백지화 이어져
춘천시 "경기악화, 레고랜드 차질 영향"


강원 춘천시가 주도하거나 유치, 지원했던 관광개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3일 춘천시에 따르면 수년째 사업이 중단된 위도(일명 고슴도치섬)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 승인이 이달 중 취소될 예정이다.

춘천시는 위도 대규모 관광단지의 민간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위도에 추진한 비티비아일랜드 조성 사업 승인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위도에 별장형 콘도와 호텔, 요트 정박장 등을 갖춘 65만여㎡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춘천시가 레고랜드와 연계해 추진했던 헬로키티아일랜드 사업도 사실상 백지화됐다.

헬로키티아일랜드 조성을 추진했던 제이콥씨앤이는 사업 철회 의사를 지난달 춘천시에 전했다. 춘천시는 제이콥씨앤이가 중도 레고랜드 조성이 불투명한 점을 이유로 들어 사업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동 싸이클 경기장에 조성 예정이었던 헬로키티아일랜드의 백지화로 인해 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어린이글램핑장 등 의암호를 따라 연결되는 키즈관광벨트 계획도 흔들리게 됐다.

레고랜드 건설을 계기로 계획이 잇따르던 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의 착공 시기도 미뤄지면서 춘천시의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계획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삼천동 시유지에 300실 이상 특급관광호텔을 추진해온 H사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2015년 3월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소양로 1가 '슈페리얼 호텔(130실)' 삼천동 강원체육중·고 인근 '리버펠리스 호텔(122실)' 사업자도 지난해 8월 착공하려던 계획을 모두 올해 8월로 1년씩 연기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사업자들이 공사를 연기하거나 레고랜드 사업이 미뤄져 투자자들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며 "오는 27일 레고랜드 코리아 해외 투자사인 영국 멀린의 관계자가 강원도를 방문한다고 하니 이후 결정에 따라 개발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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