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전북 전주 방문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광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TV뉴스를 통해 세월호가 침몰 1073일만에 인양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일정을 변경해 팽목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팽목항에 도착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지난해 12월25일 아내 민주원씨와 함께 팽목항을 찾은 뒤 약 3개월 만이다.
안 지사는 팽목항에서 고 임요한의 아버지 임온유 목사를 만나 "철저히 수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겠다"며 "또 사고원인을 조사하는데도 만전을 기해 꼭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한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동거차도로 들어가 세월호 인양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분향소와 가족대기방으로 이동하면서 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닦았다. 말을 하다가 숨이 거칠어지고 목이 메이기도 했다.
안 지사는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이 과정을 1073일동안 한마음으로 지켜보신 모든 국민들께도 위로 말씀 올린다"며 "오늘 인양을 통해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그리운 가족들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무엇보다도 생명을 우선시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말을 이어가며 계속 눈물을 흘리자 유가족 중 한 명은 "지사님 우시지 말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분향소 방명록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제일 소중합니다. 국가가 있는 이유입니다. 1073일 우리의 각오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