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으로 경찰과 용의자를 포함 최소 4명이 숨졌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는 한국인 관광객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미국도 맹방인 영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런던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영국시간으로 22일 오후 2시 40분쯤 승용차 한 대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 쪽으로 돌진하며 시작됐다. 웨스터민스터 다리는 템즈강과 함께 의사당, 빅벤 등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어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인도로 돌진한 승용차는 관광객을 포함한 행인, 경찰관들을 마구 치면서 의사당 쪽으로 내달렸다. 차량을 몰던 용의자는 승용차가 의사당 인근에 부딪히자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와 의사당을 진입하려다 이곳을 지키고 있던 무장 경찰을 공격했다.
용의자는 무장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런던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용의자와 피습 경관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차량에 치인 사람들 가운데는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부상자 가운데는 한국인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허모씨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 관광객 5명이 다쳐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영국 하원의 의사일정은 긴급 중지됐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의사당에서 긴급 피신한 뒤 긴급 안보회의를 열었다.
사건이 벌어진 날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폭탄테러가 벌어진지 1주년이 되는 날로,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 테러 추정사건이 일어나자 영국의 맹방인 미국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당국의 신속한 사건 대응을 평가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완전한 협조와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면서 미국인들은 영국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끔찍한 폭력행위를 비난하며, 개인이든 테러리스트든 간에 피해자들은 그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