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 홈 시범경기에서 9회말 4-3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0-3으로 뒤지다 일궈낸 역전승이라 더 값졌다.
9회 등판한 한승혁이 강속구로 삼성 타선을 압박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3-3으로 맞선 가운데 나선 한승혁은 1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킨 2명을 모두 견제사로 잡아내며 수비 능력도 뽐냈다.
한승혁은 첫 타자인 KIA 출신 강한울과 승부에서 고전했다. 한승혁은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으로 강한울을 압박했다. 4구째는 전광판과 구단 전력분석의 스피드건 모두 157km가 찍혔다. 이전까지 두 번의 등판에서도 한승혁은 전광판에 157km를 찍었으나 구단 전력분석에는 156km로 잡혔다. 명실상부한 157km광속구였다.
그러나 한때 팀 동료였던 강한울은 한승혁의 공을 커트해내며 괴롭혔다. 결국 풀카운트 끝에 강한울은 한승혁의 9구째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한승혁은 앞선 3경기 무안타 및 퍼펙트 행진이 중단됐다.
처음으로 누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을 맞은 한승혁은 세트 포지션에서는 다소 구속이 줄었다. 150km는 넘겼지만 초반대였다. 그러나 경계심은 대단했다. 재빠른 견제로 누상의 강한울을 잡아냈다.
이후 한승혁은 타석에 있던 이영욱과도 고전했다. 11개의 공을 던진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영욱 역시 한승혁의 견제에 횡사했다. 홀가분해진 한승혁은 백상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승혁이 승리 투수가 됐다. 한승혁은 전날 삼성전까지 연투 능력도 점검했다. 그러나 강속구를 받쳐줄 결정구 부족은 숙제로 남았다. 견제사 2개를 이뤄냈지만 교훈과 숙제를 안은 투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