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시범경기에 우익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8-8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시범경기 8번째 출전에서 첫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시범경기지만 타율은 무려 5할(22타수 11안타)이다. 4타점에 5득점도 기록 중이다.
당초 넥센은 이날 6회초까지 0-4로 끌려가고 있었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이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하면서 주도권을 뺏겼다.
하지만 6회말 이정후가 반격의 물꼬를 텄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바뀐 좌완 이명우로부터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후 넥센 타선이 불을 뿜었다. 김하성의 안타와 김웅빈의 3루타로 2점을 따라붙은 넥센은 김태완의 희생타로 3-4, 1점까지 추격했다.
3-6으로 뒤진 8회도 이정후가 추격에 앞장섰다. 역시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상대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하성 타격 때 유격수 실책을 틈탄 이정후는 홈까지 파고들었다. 넥센은 고종욱의 적시타 때 1점을 따라붙었다.
5-8로 끌려가던 9회는 천금의 동점타까지 날렸다. 넥센은 상대 폭투로 6-8로 따라붙은 뒤 무사 1, 3루 기회를 맞았다. 이때 등장한 이정후는 롯데 배제성으로부터 우익수 쪽 2루타를 뽑아냈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동점타였다. 비록 이정후는 3루까지 내달리다 주루사했지만 넥센을 패배에서 구해낸 한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이종범 위원의 아들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휘문고 시절 통산 타율 3할9푼7리(144타수 55안타)의 빼어난 감각을 뽐냈다. 2억 원의 계약금에 입단한 이정후는 당초 내야수였지만 프로에서는 외야수 전향을 노리고 있다. 185cm, 78kg의 좋은 체격으로 넥센의 테이블 세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