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릴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앞두고 훈련이 한창 진행 중이다.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었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은 21일 대표팀에 합류해 중국전을 앞둔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의 경우 경고 누적으로 중국 원정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창사 도착 후 곧바로 훈련에 합류해 예정대로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중국전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다. 이 경기에서 원하는 승점 3점을 얻지 못할 경우 자칫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 중인 A조 3위 우즈베키스탄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중국전을 앞두고 가장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는 역시 설기현과 차두리, 젊은 두 지도자의 합류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지난해 10월 ‘슈틸리케호’에 합류한 데 이어 설기현 코치는 지난 2월 성균관대 감독직을 잠시 내려놓고 축구대표팀 코치로 전격 가세했다. 두 ‘형님’의 가세는 ‘슈틸리케호’가 지난 최종예선 5경기를 통해 노출한 ‘화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반전 카드’로 풀이된다.
분명 이들의 합류 효과는 대표팀의 훈련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독일어가 유창한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직접 감독의 생각을 선수들에 전달하는 모습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창사 원정에서는 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대표팀의 훈련 장면에 개입하는 실질적인 ‘코치’ 차두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기현 코치 역시 중국전 승리를 위해 현역 생활을 함께했던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을 통해 듣는 이들의 합류 효과는 분명하다. 특히 A조에서 가장 많은 8골을 넣었지만 정작 골맛을 못 본 최전방 공격수의 달라진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과거 울산에서 설기현과 함께 활약했던 대표팀 공격수 김신욱은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선배를 꼽으라면 설 코치님을 꼽는다. 나를 가장 많이 성장하게 해준 이가 바로 설기현 코치”라고 소개하며 “선수 때도 전술적으로나 팀을 이끌어가는 부분에서 탁월해 좋은 지도자가 될 거라고 예상했던 설 코치님을 이렇게 다시 만나 반갑다. 훈련 때 공격 위주로 가르치는데 (중국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