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대선 후보들에게 언론장악 방지법 통과 등 '공영방송 MBC 정상화'에 노력해 달라는 뜻을 전하고자 피케팅을 벌였다.
MBC본부가 든 피켓에는 "국민의 뜻은 MBC 경영진 파면", "주권자의 명령 공정방송 되살리자!", "공영방송 독립 보장 국민에게 필요한 약속!", "공영방송 정상화도 토론하십시오!" 등의 문구가 써 있었다.
◇ 가장 오랜 시간 할애한 문재인
문 후보는 김 본부장에게 "아직도 다 해직 상태에 있는 거죠?"라고 물은 후, "이렇게 다들 고생하시는데, 해직문제도 해결 안 됐는데 여기(MBC)서 우리 후보들이 토론하게 되니까 좀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2012년 대선 때 전원 다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때 그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며 "아예 언론장악 방지법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 하자고 하는데 반드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더 힘내서 견뎌주시면 반드시 보람있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저희는 헌법 21조 언론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계획을 토론에서든, 어떤 기회에서든 분명하게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문 후보는 "지난번 대선 때도 농성장 방문해서 같이 협약처럼 체결했었는데 이번에도 본선에 가서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현재 복막암 투병 중인 MBC 이용마 해직기자의 안부를 묻는 것을 마지막으로 면담을 마쳤다.
◇ 이재명, 최승호 PD에 "복직하길 바랍니다"
김 본부장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확고한 계획과 비전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하자, 이 후보는 "오늘 기회가 될지 모르겠는데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제일 중요한 주제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 코멘트 대신 질문한 안희정, 그냥 지나친 최성
이에 김 본부장은 "6명의 해고자와 100명이 넘는 기자, PD가 현업에서 쫓겨나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의지나 계획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성 후보는 피케팅하고 있는 MBC본부를 지나쳐 아무 말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MBC 안에서는 일부 간부들의 무리한 취재 방해 때문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4인을 취재하려 건물 안에 진입한 뉴스타파 기자의 카메라를 막으며 소리를 질렀다.
박 부장은 경선 후보들을 찍고 있었던 시사IN 기자에게도 "왜 촬영하느냐", "초상권 침해"라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시사IN 기자를 밀어붙여 실랑이가 벌어졌다.
MBC에는 MBC본부 정영하 전 본부장, 강지웅 전 사무처장, 이용마 전 홍보국장, 박성호 전 MBC기자협회장,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 등 6명의 해고자가 있다. MBC본부가 김재철 사장 퇴진 및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170일 파업을 진행했던 2012년 해직된 이들은, 징계무효소송 1, 2심에서 모두 승소했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