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은 21일 일본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대회 ''드림 5'' 라이트급 그랑프리 결승전 미들급 원매치에서 일본의 프로레슬러 출신 파이터 시바타 카쓰요리(29)를 1라운드 6분 30여 초만에 유도복 소매를 이용한 초크(조르기)로 꺾었다.
추성훈이 일본 링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06년 10월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멜빈 마누프(32, 네덜란드)를 암바로 누르고 챔피언벨트를 차지한 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도복을 입고 출전한 추성훈은 초반부터 시바타 카쓰요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면 대회 전 추성훈에 공개 도전장을 내밀었던 시바타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1라운드 초반 탐색전을 펼친 추성훈은 클린치 공방전에서 곧바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어 파운딩펀치를 집중시켰고, 마운트 포지션에서 도복 소매로 상대의 목을 감싼 뒤 초크를 시도했다. 그러자 시바타 카쓰요리는 기절했고, 추성훈이 이 사실을 심판에 알리자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추성훈의 1라운드 TKO승리였다. 추성훈은 승리가 확정되자 도복 양 어깨에 새겨진 태극기와 일장기를 번갈아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추성훈은 지난해 12월 31일 ''야렌노카! 오미소카!''대회에서 미사키 가즈오(32·일본)에 사커킥을 맞고 코뼈가 부러졌다. 부상이 잦아들즈음 코뼈 부상이 재발해 지난 4월 ''드림2'' 미들급 그랑프리 출전도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자신의 고향 오사카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