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호텔 건립·방공포대 이전 등 현안 '표류'

군 공항 이전, 도시철도 2호선 입찰 등 난항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현안에 대해 초기 대처를 주문했으나 특급호텔 건립과 방공포대 및 군 공항 이전 그리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이 갈등 심화로 표류하면서 임기 내 진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

윤 시장은 21일 간부회의에서 "특급호텔, 군 공항 및 방공포대 이전 문제 등을 보면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든다"면서 "실국장들이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견해는 어떤지 알아보고 설득하는 한편, 광주시의 원래 의도가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정확하게 인지시켜 초기 단계에서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특급호텔 건립의 경우 금호 상가를 비롯한 중소상인은 물론이고 윤 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 위원회와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예비 후보마저 특급호텔과 쇼핑시설을 포함한 (주) 광주 신세계의 복합시설 건립에 반대 입장을 보여 신세계 계획대로 오는 2018년 3월 착공이 가능할지 요원하다.

또, 방공 포대 이전도 이전지 예상 주민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애초 광주광역시가 이달 말까지 국방부에 이전 후보지를 제시하기로 했으나 사실상 물 건너 갔다.


특히, 군 공항 이전은 전남이 이전 예비 지역이지만, 도 의회가 성명을 내며 전남 이전을 반대했고 이낙연 전남지사도 무안공항을 비롯해 전남으로 이전을 반대한다고 여러 차례 표명해 이전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 들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시장 취임 뒤 도시철도 2호선을 할지 안 할지로 6개월간 허비한 뒤 정작 시민 혈세 및 시민 안전과 관련한 차량 바퀴 형식 및 열차 운영 시스템 결정을 비롯한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및 관련 전문가와 논의조차 하지 않다가 갑자기 입찰을 추진하면서 시 의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3월 내 입찰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해 2017년 본 예산의 시 의회 통과 때 시 의회가 전제 조건으로 도시철도 2호선의 차량 바퀴 형식 등의 입찰 시 드는 수수료 1억 원을 통과시켜 주는 대신 반드시 시 의회와 협의하도록 해 시 의회가 계속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입찰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 광주광역시가 기아차와 새 야구장인 기아챔피언스 필드 운영권과 관련해서도 감사원이 특혜 협약이라며 재협약을 권고한 뒤 시가 TFT(전담조직)을 구성해 수차례 협의 끝에 윤 시장이 기아차 임원과 만나 일괄타결을 주문했으나 기아차가 사회공헌기금 기부에 난색을 보여 프로야구 개막(31) 전 종결이 불가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그동안 새 야구장 시설 개설비로 51억 원이나 섰는 데 이 가운데 50%인 25억5000만 원만 인정하고 대신 사회공헌기금 30억 원 기부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고 무엇보다 사헌공헌 기금 기부는 특혜 협약을 인정하는 꼴이어서 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광주광역시의 민선 6기 현안들이 줄줄이 꼬이면서 윤 시장이 남은 임기 동안 얼마나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풀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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