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배는 시켜보자" 동국대 카톡방 성희롱…네티즌 '부글부글'

(사진=동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동국대학교 한 학과 일부 남자 학생들이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카톡방 안에 있던 학생 상당수가 학생회 또는 학과 내 동아리 집행부를 맡고 있는데다 대화 내용 또한 수위가 높아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동국대 A과 단톡방 사건 임시대책회는 지난 20일 '동국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약 3개월(85일) 간 이 단톡방에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및 명예훼손 등 각종 언어적 범죄 행위를 고발하고자 한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임시대책회가 올린 내용에 따르면 당시 단톡방에서는 A과 남학우 중 11명이 속해 있었고 이 중 8명의 남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일부 학생은 단톡방에서 "교배는 시켜보자", "칼로 찌르고 싶다", "신입생 하나 잡아", "D양은 줘도 안 먹는듯" 등 수위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같은 과 특정 학우를 대상으로 언어 폭력이 이어졌으며 마음에 들지 않은 학우는 유사 따돌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연달아 대학교 단톡방 성희롱 문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단톡방에서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한 바 있다.

한 네티즌(배**)은 "주변에서 진짜 이런 일이 있다고 하니 그 사실이 소름돕고 무섭다"라며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게 진짜 부끄럽고 끔찍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4년 동안 각 대학의 남학생 단톡방 성적 폭언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너무나 실망스럽다"(이**),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채*), "한두개 대학이 아닌만큼 이쯤 되면 (단톡방 사건을) 일반화하지 말아야 한다"(한**) 등의 반응이 뒤따랐다.

학교 관계자는 "학내 인권센터에서 2~3일 전에 이미 인지하고 조사 중에 있었다"며 "관련 사항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글은 페이스북에서만 680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댓글도 3000개 이상이 달렸다. 공유도 670여 회에 달하는 등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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