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영웅 윤경신 "두번째 신화는 지금부터"

독일의 <빌트>지는 윤경신(35 · 두산)을 소개하며 "korea가 아닌 torea에서 온 사나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tor는 독일어로 ''골''이라는 뜻.

유소년, 실업, 프로팀을 통틀어 핸드볼 팀만 무려 3,000여팀이 존재하는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에서 한국에서 건너온 사나이 윤경신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금자탑을 쌓았다. 활약한 12시즌 동안 무려 7회나 득점왕을 휩쓸었고 특히나 1997년부터 2002년까지 6년간 그 누구에게도 득점왕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을 정도다.

경기마다 1만여명의 핸드볼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뒤로 하고 한국의 실업팀 두산과 3년간 계약을 맺었다.

"결국 돌아갈 곳은 고국 한국이었다"는 윤경신은 올해 5월 19일 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독일 생활을 마무리했다. 독일에서 이미 핸드볼 신화를 써내려간 윤경신은 두번째 신화를 고국에서 준비하고 있다.

''고국에서 마무리를 해야죠''
지난 1996년 독일 분데스리가 굼머스바흐의 러브콜을 받은 윤경신은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이후 2008년까지 무려 13년간 윤경신은 독일에서 ''신화''를 써내려갔다. 과거 독일에서 축구로 이름을 날리던 ''차붐'' 차범근(현 수원 삼성 감독)의 이야기를 꺼내면 독일인들 사이에서 쉽사리 대화가 통했던 것처럼 윤경신은 독일에서 핸드볼로 차범근에 버금가는 돌풍을 일으켰다.

독일의 핸드볼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한국에서는 ''한대볼''이라는 이름을 불리울 만큼 비인기종목이지만 독일에서는 어린이들이 축구, 농구와 마찬가지로 흔히 핸드볼 공을 쥐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윤경신은 전한다.

선수로서 좋은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잇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결정은 팬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윤경신의 소속팀이었던 함부르크 SV 역시 떠나려는 윤경신을 붙잡았다. 그러나 윤경신은 결국 한국을 택했다.

"독일에서 1,2년을 더 뛰느니 한국에서 좋은 마무리를 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와이프 역시 일을 해보고 싶어했고 개인적으로 향수병도 작용을 했다"라며 윤경신은 한국에 돌아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로 4살이 된 아들 재준군의 교육문제로 다소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국인 한국에서 그가 가장 잘하는 핸드볼로 무언가 기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
앞으로의 한국생활 ''핸드볼 전도사'' 되겠다


핸드볼의 인기가 높은 독일에서 경기를 치르던 윤경신은 고국에 돌아와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국내팬들의 무관심이 아쉬웠다. 윤경신은 "핸드볼은 매우 스피드하면서도 치열한 몸싸움을 하게 된다.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본다면 그 짜릿함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핸드볼의 매력을 설명했다.

윤경신은 한국에 돌아온 만큼 직접 경기를 지켜보면 누구나 빠져들수 밖에 없는 ''핸드볼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국내팬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독일에서도 꾸준히 ''홍보''와 ''마케팅''에 대해 공부를 해온 윤경신은 모교인 경희대 마케팅대학원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해 나갈 계획이다. 이유는 단 하나 ''핸드볼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다.

윤경신은 "두산과의 3년 계약이 선수 생활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한국에서 뛰는 동안 한국 핸드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핸드볼 전도사''가 되어볼 생각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자신으로 하여금 한국 핸드볼의 흥행에 불씨가 지펴진다면 그보다 바랄 것이 없다는 윤경신이다.

마지막 올림픽 ''신화는 계속된다''

조치훈(38)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35살의 윤경신은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최고참에 속한다. 윤경신에게 2008 베이징올림픽은 무려 5번째 올림픽이다. 지난 1992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윤경신은 꾸준히 올림픽 무대에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윤경신의 말에는 비장함마저 서려있다. 마지막인만큼 그 어느때보다 좋은 결말을 얻고 싶은 것이 윤경신의 욕심이다.

1994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대표팀 김태훈 감독과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란다. 윤경신은 "이야기를 안하셔도 뭘 주문하실지 이제 알게된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나의 역할은 선,후배를 잘 융합하도록 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눈빛으로 전달받은 지령을 밝혔다.

남자핸드볼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이후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상황. 이번 베이징올림픽 역시 유럽의 강호들의 힘은 대단하다. 윤경신이 1차로 꼽는 베이징올림픽의 목표는 8강 진출. 그러나 8강 이후는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만큼 충분히 메달권까지도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윤경신의 계산이다.

자신이 아닌 후배 정수영(23), 정의경(23)에 초점을 맞추고 베이징올림픽을 지켜봐 달라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윤경신은 "이번에 대표팀에 들어와보니 정수영, 정의경 선수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몰라볼 정도로 올라섰습니다. 이 선수들의 활약을 잘 지켜봐주십시요"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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