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소환됐던 4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피의자나 참고인 등의 '소환 자제령'이 내려진 만큼, 사실상 검찰청 자체가 박 전 대통령의 조사실이 됐다.
경호팀은 오전 8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소환을 준비하며 포토라인을 정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포토라인에 대기 중인 150여 명 취재진의 출입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주차금지 표지판을 치우는 등 주변 정리에 나섰다.
특히 청와대 경호팀은 현관 주변 곳곳을 구석구석 살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손범규 변호사 등은 오전 9시 10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해 검찰조사를 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검찰청 주변의 교통통제를 위한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와 취재진의 헬기 소리가 커지면서 경호팀 인력이 포토라인 주변에 추가로 배치되자 검찰청사 앞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앙지검 사무국장 등 2명도 검찰청사 중앙 현관문 앞에 서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곤색 코트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모습으로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답하고는 검찰청사 안으로 향했다.
당초 포토라인에서 미리 준비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더 이상의 메시지는 남기지 않았다.
이날 검찰청사 밖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0여 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기각'을 외쳤다.
이들은 지도부가 경찰에 입건되는 등 '폭력집회'의 장본인으로 거론된 것이 부담스러운 듯 이날 집회에서 방송장비의 소리를 크게 줄이고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