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도자 위성우는 달랐다.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한 위성우 감독은 2005년부터 신한은행 코치로 활약했다. 이영주 감독, 임달식 감독과 함께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일궈냈다. 2005년 여름리그를 포함해 7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위성우 감독은 모험을 선택했다. 2012년 4월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신한은행에서 함께 했던 전주원 코치도 함께 둥지를 옮겼다. 만년 최하위였던 우리은행이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위성우 감독은 곧바로 팀 바꾸기에 들어갔다. 4년 연속 꼴찌를 한 우리은행 선수들의 자세부터 바꿨다. 바로 패배 의식 없애기였다. 위성우 감독은 "당시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없애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변화는 체력이었다.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몸이 되지 않으면 기용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지나가는 개가 부러웠다"고 말할 정도의 지옥 훈련을 통해 우리은행표 농구를 만들어냈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달라졌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부터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통합 4연패까지 거침 없이 달렸다. 누구도 우리은행을 막아서지 못했다.
2016-2017시즌은 위기였다. 주전 가드 중 하나였던 이승아가 임의탈퇴로 팀에서 나갔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도 5순위였다. 주전 센터 양지희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역대 최고 승률(94.3%)을 새로 썼다. 득실점 평균 마진이 무려 15점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챔피언결정전도 싱거웠다. 2위 삼성생명을 상대로 내리 세 판을 이기면서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위성우 감독도 감독으로만 5번째 우승을 하면서 임달식 감독과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에서 맛본 13번째 우승.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한 번 사진을 찍을 일이 있어서 반지를 들고 왔는데 다 있긴 했다. 다만 아내가 못 찾아서 힘들었다"고 웃었다. 이제 반지가 13개로 늘었다.
명장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위성우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