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 '현대차 납품' 감사 표시로 4000만 원 줬다"

KD코퍼레이션 대표 법정 증언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경기를 관람하던 최순실 씨. (사진=자료사진)
KD코퍼레이션 대표가 현대자동차그룹에 납품 대가 등으로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에게 샤넬백 외에 현금 4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최 씨는 그동안 이에 대해 한사코 부인해왔다.

이 모(40) KD코퍼레이션 대표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에게 돈을 전달한 경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원동기 흡착제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아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를 통해 대기업 납품 등을 부탁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현대차에 10억 5990여만 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했다.

그는 "지난 2013년 12월경 영향력 행사를 대가로 11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최 씨에게 건넸다"며 "또 현금으로 각각 2000만 원을 두 번 최씨에게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가운데 최 씨에게 건넨 현금 4000만 원에 대해서는 "현대차에 납품하게 된 감사 표시였다"며 "당시 시기적으로도 명절이었던 점도 있었고 해서 감사의 표시로 건넨 것이다"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재판부도 이 대표에게 '최 씨한테 현금 4000만 원을 전달한 것은 사실인가, 그 이후에 돌려받았거나 그런 적은 없었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재판부의 질문에 모두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최 씨가 자신의 아내에게 청와대 기념 시계 등을 선물하고 대통령 순방에 경제사절단 참가도 권유했다"고 증언했다.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61)은 이날 오후 2시 10분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와 관련해 중국 출장 관계로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에 김 부회장을 다시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6시 계획돼 있었던 류상영 더블루K 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무기한 연기됐다. 경찰의 소재탐지에도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법원의 야간 송달에도 수취인 부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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