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두번째 합동토론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전 연대를 반대하는 반면,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찬성 입장을 밝혀 정면 충돌했다.
이날 TV조선에서 열린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국민의당 합동 토론회에서 대선 전 비문 연대가 가능하느냐는 오-엑스 질문에 안 전 대표는 'X' 팻말을 들고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은 'O' 팻말을 들었다.
안 전 대표는 "원래 정당은 자신이 하고자하는 비전을 밝히고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 선거를 치른다"며 "대통령 탄핵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 원대에 반대한다"고 밝혀 연대 불가의 3대 원칙을 밝혔다.
반면 손 전 대표는 "집권하면 여소야대가 된다. 정치의 안정이 우선"이라며 "김대중 대통령도 DJP연합으로 집권했다. 국민들이 국민의당이 집권했을 때 우리 정치가 안정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며 연립정부 구성안을 국민에게 제시하자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도 "반부패 반패권 반국정농단세력이 함께 모여야만 문재인 패권세력을 이기고 패권없는 나라, 서민이 어깨 펴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면서 대연정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선일에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붙이는 안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X' 팻말을 들고 반대했으며 박 부의장은 'O'를 들며 찬성했다.
안 전 대표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국민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개헌을 주창한 손 전 대표도 "현실적이지 않다. 개헌특위에서 개헌안을 만들고 다음 대통령이 개헌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솔직히 문재인, 안철수 후보만 동의하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국회에서 제안된 이후 40일이면 충분히 국민투표에 부쳐 통과시킬 수 있다"고 조속한 개헌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국방비 증액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국민 투표에 붙이자"고 했다가 최근 "정부간 협약을 뒤집는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입장을 바꾼데 대해 "사드와 한반도 안정에 대한 확고한 주관을 갖고 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국방장관이 미국에 가서 서명했다. 실제로 일이 진행되고 합의가 공고화됐다"면서 "국익이 최우선이다. 그런 상황 변화에 따라 그 순간에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까 판단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손 전 대표는 "외교에서 중요한 것은 국익이지만 지도자는 일관성 있는 외교정책을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한반도 전쟁위기에서 중요한 것은 전쟁은 안 되고 평화로 타협하고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안철수 후보의 사드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방비를 GDP 대비 3%로 증액한다는 안 전 대표의 안보 공약에 대해서도 "계속 국방비를 증강하면 북한도 증강할 것이고 한반도는 위기에 휩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자강이 중요해졌다. 육군 위주의 군을 해·공군 위주로 첨단장비로 바꾸고 킬 체인과 북핵에 대응한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제)를 빨리 완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방비 증액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국방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알파고를 빗댄 '안파고', 안 전 대표는 손 전 대표에게 '마이다스 손'이라는 칭찬 별명을 지어주며 덕담을 건냈지만 현안 토론 때에는 적극적으로 찬스 기회를 얻으면서 날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비문 세력들과의 '대선 전 연대'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고, 안 전 대표는 막아서는 모양새여서 향후 토론회에서도 격론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