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美 금리 인상, 가계·기업 부담 없도록 대비해야"

"G20서 美 재무장관 면담, 양국 협력 재확인" '빈손외교' 비판에도 자화자찬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거론하며 범정부 차원의 대비를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20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가계·기업의 부담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 금리인상, 대외 통상현안, 북한 도발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 대책으로는 "가계부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한계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부문의 경우 일관된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하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대해서는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국제적 공조를 다시 강조하는 자리였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실시해 양국간 밀접한 경제·금융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국제 신평사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주요 경제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음을 적극 설명했다"며 "신평사 관계자들도 최근의 정치리스크가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유 부총리는 빈손 외교에 그쳤다는 세간의 비판과는 대조적이다. 유 부총리는 대외적 불확실성을 타개하겠다며 G20재무회의에 참석했지만 뾰족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과는 환율조작국 지정·한미FTA 재협상 등의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해 별다른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물론, 중국측과 면담조차 못하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에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기재부가 중심을 잡고 경제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새정부 출범에 따른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는 있으나 공직사회는 항상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묵묵히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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