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전두환 표창 논란 모욕적? 文발언에 모욕 받은 사람들은?"

박영선 "안희정은 정제된 표현 사용하는데 文캠프가 스스로 이슈 키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전두환 표창장' 논란에 대해 "일종의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 측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이 재반박에 나섰다.

박 의원은 20일 기자들과 오찬에서 "전두환 표창장 발언에 모욕을 받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문 전 대표의 모욕 발언이 (오히려) 상처로 다가가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는 "안 지사는 정제된 표현을 하고 있는데 문재인 전 대표 스스로 (논란에 대해) 모욕적이라고 발언한다면…(문 전 대표의 발언에 모욕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왜 문재인 캠프에서 스스로 이 이슈를 키우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는 (비판을) 자제하고 있는데 그 만큼 위기의식이 있는 것이고 자가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5차 합동토론회의 '내 인생의 한장면'으로 군복무 당시 사진을 소개하며 "당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이 전두환 장군이었고, 전두환 여단장에게 표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후보는 표창 받았다고 말하고 캠프는 이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라고 꼬집었고,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정말로 전두환 표창장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냐"고 지적하는 등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문 전 대표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안 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표창장을 받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문재인의 언어는 그토록 이해 못하면서 박근혜‧자유한국당과는 어떻게 연립정부를 구성하려 하는가"라며 "본인은 이명박이 좋은 대통령이라 표창장을 받았나? 이명박한테 받았으면 고통스러워해야지 왜 웃고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의 특보단장을 맡은 김태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구이자 동지인 안희정 후보님께 네거티브를 하시니 당혹스럽다"며 "사병으로 군복무 충실해서 받았던 부대장의 표창장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정치가 안희정의 정치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문 전 대표는 20일 오전 광주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무리 경선 때문에 경쟁하는 시기라 하더라도 그 발언을 악의적으로, 공격거리로 삼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된다"며 "제 평생을 민주화운동, 그리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온, 그리고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저에게 일종의 모욕처럼 느껴진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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