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점에서 이런 말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 머지않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문 전 대표의 통합 발언을 질타했다.
그는 "언제는 혁신에 반대해서 나갔다고 하신 분이 이제 또 함께 하자고 하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일장춘몽, 꿈에서 깨시기 바라고 우리 국민의당에 대한 관심을 차라리 비문계 의원들에게 쏟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문 후보가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정권교체 방법 차이로 갈라져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했는데 '소 귀에 경 읽기'란 말이 딱 맞다"며 "친문 패권을 고집하지 말고 비문도 껴안아야 당이 깨지는 것을 막고 정권교체 한다고 몇번을 말했는데 아직도 말귀를 못알아듣고 정권교체 방법이 달라 갈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도 싫고, 특검 연장도 싫고 이대로 버텨서 대통령 되겠다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며 "정치는 말로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통합하려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은 나몰라라하고 양당체제의 기득권을 누리면서 결선투표 반대 등 수구의 길로 가고 있다"며 "국민의당의 역사적 의미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정권교체 방법 차이로 갈라졌다는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말을 했다"고 맹공을 가했다.
그러면서 "무지와 무능의 끝은 어디냐. 문재인 주위 사람만 정리하면 적폐 기득권 절반이 청산된다는 항간의 말도 있다"면서 "통합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의당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가 전날 5차 합동토론회에서 공수부대 특전사 복무 시절 전두환 당시 여단장의 표창을 받은 일을 자랑하듯 밝힌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광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분이면 감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호남이 왜 문재인을 불신하는지 깊이 돌아보고 광주 시민과 국민에 사과하라"고 말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그때 저는 유신의 감옥 속에 있었다"면서 "그 공수부대가 1년 후에 80년 5월 광주시민 살육작전에 투입됐고, 전두환 여단장은 12·12 군사반란의 우두머리로 권력을 얻었다. 그런 표창을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캠프는 전두환 표창을 '가짜뉴스'라 대응해 왔다"면서 "아픈 과거를 어떻게 불안한 자신의 안보관 희석에 쓰느냐"며 대국민 사과와 표창 반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