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권 막자"로 일관한 한국당 대선후보 토론회

보수통합∙한반도 핵무장에는 의견차…"막말 자중하자" 자성론도

자유한국당 첫 대선후보 경선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야권에 기울어진 대선 구도를 극복해 좌파 정권을 막아내자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보수통합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날 오후 TV조선 초청 생방송 토론회에는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김진태, 안상수, 원유철 의원과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6명이 참석했다.

후보들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진태, 안상수, 원유철, 이인제, 홍준표, 김관용. 왼쪽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며 보수 적통 후보를 자처하고 나섰다.

안상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경제 안보 정책은 틀렸다"며 "집권을 총력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사드 반대, 한미동맹 반대 이런 세력에 나라를 맡겨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건강한 대한민국, 백성이 중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제 전 최고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통성과 정체성을 위협하는 세력을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비문연대를 위해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손을 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원유철, 김관용 후보는 연대론에 찬성한 반면, 이인제, 김진태, 안상수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준표 후보는 나중에 가서 판단할 문제라며 중간자적 입장에 섰다.


김관용 지사는 "저는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는 것을 막으려고 이 자리에 왔다"며 "반대하는 보수 중도 전부 통합해 일단 선거를 치르고 당대당 통합은 이후에 결정해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보다 더한 분"이라며 "당이라는 건 이념을 같이해야 하는데 유승민, 김무성 의원의 바른정당은 합칠 당이 아니라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우파 후보 단일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당은 중도 후보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판세를 훑어보고 그 때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한반도 핵무장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원유철, 홍준표, 김진태 의원은 독자적 핵무장을 찬성한 반면 이인제, 김관용, 안상수 의원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고수했다.

'핵유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원유철 의원은 "핵은 핵응로 억제해야 한다"며 "북 3대 세습 정권이 핵폭탄을 고도화시킬 때 우리는 10년간 말폭탄만 해 왔다"며 북핵 해결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했다.

반면 김관용 지사는 "한반도는 비핵화되어야 하고 북한도 핵을 포기해야 한다"며 "핵으로 또 다른 불씨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막말 자성론도 제기됐다.

김관용 지사는 김진태, 홍준표 후보를 지목하며 "두분 다 율사 출신이고 훌륭한 분들인데 당 내에서 선명하고 화합된 모습으로 자중해서 대통령 후보다운 모습을 보일 수 없냐"고 지적했다.

앞서 홍준표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한 것은 팩트"라며 "몰아붙이는 사람이 나쁜 것"이라고 비난 여론을 일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말씀을 새겨 듣겠다"며 웃음으로 김 지사의 지적을 받아 넘겼다.

자유한국당은 20일 2차 컷오프를 실시해 본경선 진출자 4명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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