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대구시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파면한 헌재의 결정에 80%의 국민이 동의를 했다. 그런데도 박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말을 내보내기까지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고, 국민 앞에 역사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진박이라고 부르는 정치꾼들이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며 "진박 타령이나 하면서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자들은 더 이상 한국정치와 보수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정치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전 대통령과 진박들은 자신을 배신자라고 공격했지만 자신이야말로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고 할 말을 다했는데 왜 그런 음해를 받아야 하냐며 "국가와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은 박 전 대통령과 진박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정신과 영남사림의 전통은 대통령이라도 잘못하면 용감하게 지적하고 고치게 하는 것이라며 "저는 단 한 번도 대구의 정신, 대구의 자존심을 버린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누구에게 미래를 맡기시겠냐고 반문하면서 "상대편에서도 인정할 만한 품격과 자질이 있어야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말로 자유한국당 후보들 불가론을 내세웠다.
그는 진박 타령을 하는 사람, 막말하는 사람, 무능하고 아부하는 사람, 상황에 따라 계속 말을 바꾸는 사람, 부패한 사람, 불법정치자금 받았던 사람으로는 절대 못이긴다고 말했는데 자유한국당 경선주자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일일이 거론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유 의원은 "대구 시민들이 보수 혁명을 시작해 달라", "이제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저 유승민이 앞장서겠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