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프킨 KO승 멈췄지만… 미들급 타이틀 방어

제이콥스에 3-0 판정승

사진=SBS 제공
'GGG' 겐나디 골로프킨(35, 카자흐스탄)이 미들급 타이틀을 방어했다.

챔피언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WBA·WBC 미들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도전자 다니엘 제이콥스(31, 미국)에 3-0 판정승했다.

이날 승리로 골로프킨은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연속 KO 기록은 '23'에서 멈췄다. 프로 통산 전적 37전 37승(33KO). 반면 골육종을 극복한 기적의 사나이 제이콥스는 프로 통산 34전 32승(29KO) 2패가 됐다.

골로프킨은 경기 중반 이후 고전했지만 한 차례 다운을 빼앗은 것이 주효했다.

양 선수는 1~2라운드에서 탐색전을 펼쳤다. 섣불리 주먹을 뻗지 않고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3라운드 들어 펀치를 주고받으며 경기가 조금씩 달아 올랐지만 불꽃 튀지는 않았다.


4라운드에서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골로프킨은 라운드 초반, 라이트 더블을 제이콥스의 안면에 적중시키며 다운을 빼앗았다. 승기를 잡은 골로프킨은 상대 가드를 뚫고 레프트 잽을 잇따라 꽂아 넣었다. 반면 위축된 제이콥스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5라운드도 골로프킨이 우세했다. 골로프킨은 밀고 들어가면서 레프트 잽과 라이트 훅을 적중시켰다. 제이콥스는 스탠스를 사우스포로 바꾸며 전세 역전을 노렸지만 유효타는 드물었다.

6라운드부터 제이콥스의 반격이 거셌다. 제이콥스는 스탠스를 사우스포와 오소독스로 수시로 바꾸면서 골로프킨을 교란했다. 빠른 양 훅과 긴 리치를 활용한 잽에 골로프킨은 당황했다.

골로프킨은 상대가 상체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선제공격 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잔 펀치를 많이 허용한 탓에 경기 종반 무렵부터 몸의 움직임이 급격하게 둔해졌다. 클린치로 상대 공격을 피하기 바빴다.

그러나 골로프킨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를 공략해 타이틀을 방어해냈다. 격전이 말해주듯 제이콥스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인 한국계 3세 복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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