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경찰서는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와 관련한 목격자 3명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첫 목격자는 전날 새벽 1시 36분쯤 처음 119에 신고한 어시장 횟집 상인 A씨로, A씨는 가건물 형태인 좌판 구역 뒤편의 건물 4층 횟집에서 영업을 마치고 가게를 정리하다 화재를 목격했다.
A씨는 경찰에서 “‘펑’ 소리가 들려 바닷가 쪽으로 내려다보니 ‘가’ 구역 쪽 비닐 천막 안에서 불이 나 있었다”며 “처음에는 불이 작았는데 나중에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진술했다.
나머지 목격자 2명은 어시장 경비원과 어시장 내 양념 가게 주인이다. 경비원은 경찰에서 “화재 발생 10분전쯤 순찰했는데 이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가’ 구역 입구에서 30m정도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양념가게 주인은 “불이 난 것을 보고 현장에 뛰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2차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경찰과 국과수는 전날 CCTV(폐쇄회로TV) 영상으로 확인한 최초 발화점인 ‘가’ 구역의 한 좌판 인근 바닥에서 불에 녹아 끊어진 전선 여러 가닥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전선 가닥은 수족관과 겨울철 전기장판 등 각종 전기용품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최초 발화점을 찾아냈다.
경찰은 60여 대의 CCTV 중 절반 가량을 확인해, 가장 먼저 연기와 불이 피어오른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3개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 구역 변압기에서 5m가량 떨어진 좌판 쪽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변압기에서 불똥이 튀어서 밑으로 떨어진 것인지, 전선이 합선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좌판에 바닥에서 단락흔(전선이 끊어진 흔적)들이 많이 발견됐지만, 2차 감식 후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을 통해 좌판 인근의 변압기 용량을 확인하고, 정밀 감식도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가지 확인한 CCTV 영상으로는 거동수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1시 36분쯤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나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어시장 내 좌판 220여 개와 좌판 인근 횟집 등 점포 스무 곳이 불에 탔다. 점포의 경우 10곳은 전소, 한 곳은 반소(半燒), 나머지 9곳은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