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유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 주장을 공격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최순실 옹호당’, 국정 농단세력이니 거기서 연대 안 하겠다고 나온 것 아니냐“며 ”(유 의원은) 탈당을 왜 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유 의원은 남 지사가 주장하는 연정(聯政) 역시 한국당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역공했다. 남 지사가 비록 한국당을 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지만, 그가 연대하려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연정 대상에 한국당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남 지사도 한국당과 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그는 “경기도의 제1연정위원장이 한국당”이라며 “연정은 한국당이랑 하면서 후보 단일화는 안 된다고 하느냐”고 반격했다.
유 의원의 주장은 한국당 혹은 국민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당 대 당 통합이 아니고, 한국당의 강경파, 국민의당 반(反)사드파를 배제하겠다는 얘기다. 반면 남 지사는 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 국민의당을 연정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 의원이 내각제 개헌 대신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반면, 남 지사는 연정 실험에 이은 내각제 개헌을 고려하고 있어 연대의 방식과 폭이 서로 다른 셈이다.
서로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남 지사의 일자리 정책을 문제 삼았다. 그는 “경기도에서 일자리가 늘었다고 하는데 사실은 서울의 전세값이 너무 비싸서 경기도로 이사를 가 취업자가 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대부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남 지사는 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치 세우고)’ 공약을 성안했다며 유 의원과 박 전 대통령의 특수 관계를 지적했다. 유 의원은 줄푸세에 대해 한국당 최경환 의원, 최근 민주당 문재인 전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 전 서강대 교수 등이 만들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