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몸값' 오간도, 최고 150km 'MLB 명성 확인'

한화 알렉시 오간도가 18일 kt와 홈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대전=한화)
'21억 원' 몸값의 알렉시 오간도(34 · 한화)가 한국 무대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오간도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을 7개나 잡아냈는데 볼넷 1개가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4이닝을 61개의 공으로 막아내면서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다. 시범경기를 감안하면 정규리그 때 구속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직구 33개와 슬라이더 16개, 컷 패스트볼 7개, 체인지업 3개, 투심 패스트볼 2개 등 다양한 구질을 점검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간도는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33승을 올렸고, 선발로 뛴 2011년에는 13승8패 평균자책점(ERA) 3.48을 기록했고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연봉 180만 달러(약 21억 원)에 계약했다. 장수 용병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220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외국인 첫 계약으로는 최고액이다.

당초 오간도는 지난 14일 개막한 시범경기 초반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손톱이 깨지면서 등판이 미뤄졌다. 그러나 이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4연승을 달리며 54안타를 날렸던 kt 타선을 잠재웠다.

1회부터 세 타자를 땅볼 1개, 삼진 2개로 처리한 오간도는 2회 조니 모넬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연속 K'를 찍은 오간도는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의 마지막 출루이기도 했다. 오간도는 이후 김동욱을 삼진, 이해창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넘겼다. 3회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를 이룬 오간도는 4회를 가볍게 땅볼로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송은범에게 넘겼다. 다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한화는 0-0으로 kt와 비겼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서 '돌아온 거포' 이대호가 5년 6개월 만에 터뜨린 2점 홈런으로 11-2로 이겼다. KIA도 SK와 광주 홈 경기에서 최형우의 2호 홈런으로 4-0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넥센과 고척돔 원정에서 11-5로 이겼고, NC는 삼성과 마산 홈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