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프러포즈' 승리에 날아간 '삼성 4강 직행'

'이기고 프러포즈해야지' SK 김선형(5번)이 18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잠실=KBL)
SK가 서울 라이벌 삼성의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가능성을 사실상 무산시켰다. 에이스 김선형(29 · 187cm)의 프러포즈를 위한 승리의 의지가 더 강했다.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연장 끝에 91-85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으로 막판 기세를 올렸다.

6강 PO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었다. 22승29패가 된 SK는 7위 창원 LG(23승28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이날 5위 원주 동부(25승26패)에 71-77로 패한 6위 인천 전자랜드(24승28패)에도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특히 김선형으로서는 경기 후 예비 신부에게 정식 청혼을 하기로 준비한 터라 이날 승리가 더 값졌다. 물론 프러포즈의 진심이야 같았겠지만 패배 뒤의 청혼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덜할 수 있었다.


그래선지 김선형은 이날 21점을 몰아치며 승리에 앞장섰다. 2쿼터에만 11점으로 고군분투했고, 특히 동점 상황이던 연장 종료 34초 전 천금의 가로채기로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상대 슈터 임동섭(9점)이 패스할 곳을 찾는 동안 번개처럼 공을 건드려 공격권을 따냈다.

만약 이 수비에서 실점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터. 김선형이 가져온 공격 상황에서 테리코 화이트가 종료 26초 전 플로터로 결승점을 뽑았다. 화이트는 4쿼터만 10점을 넣어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등 양 팀 최다 32점을 쏟아부었다.

'승리해서 더 기뻐요' SK 가드 김선형이 18일 삼성과 홈 경기를 연장 끝에 승리로 이끈 뒤 예비 신부에게 정식 청혼하며 입을 맞추고 있다.(잠실=KBL)
반면 삼성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사실상 4강 직행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한 삼성은 32승19패로 2위 고양 오리온(34승17패)과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3경기를 남긴 가운데 자력으로 2위가 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삼성이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오리온이 모두 져야 2, 3위가 바뀔 수 있다. 삼성은 오리온과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뒤져 동률이 돼도 2위가 될 수 없다.

삼성으로선 너무도 뼈아픈 패배였다. 삼성은 1쿼터를 22-12로 앞서는 등 4쿼터 막판까지 리드를 지켰다. 종료 3분여 전에도 75-68로 앞섰다. 그러나 SK는 김민수(9점)의 외곽포와 자유투로 추격한 뒤 종료 20여 초 전 화이트의 3점포로 78-78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김태술(4점 7도움)의 슛이 빗나갔고, 연장에서 뼈아픈 실책이 나오며 분루를 삼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1점 19리바운드로 역대 최장인 32경기 연속 더블더블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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