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토드 FIA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와 교통안전 캠페인 공동 추진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토드 회장은 손관수 KARA 회장, 교통안전공단 오영태 이사장, SK T맵 이해열 본부장, BMW 그룹 코리아 김효준 대표 등과 함께 국제연합(UN)과 FIA가 진행하는 글로벌 캠페인 'Action for Road Safety'의 한국에서 시행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행사 뒤 토드 회장은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입국했는데 한국 자동계 업계의 역량과 기술, 인력 등이 좋다"면서 "태국 등과 달리 교통 질서 등 문화도 갖춰져 있다"고 세 번째 방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방한에서 한국 모터스포츠와 교통 안전 등에 대한 실정을 더 파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고속 성장에 대해서는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토드 회장은 "현대, KIA는 10~15년 전과 달리 전세계적 규모의 회사로 발전했다"면서 "자동차 자체는 물론 기술과 전장 등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고 칭찬했다. 이어 "전기부품과 타이어업체 등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다만 모터스포츠 부분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토드 회장은 "많은 발전을 이룬 아시아 모터스포츠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강자"라면서 "많은 팀을 배출했고, 포뮬러원(F1)을 비롯해 다양한 레이싱으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도 많이 발전을 했지만 F1이 (전남 영암서킷의) 좋은 시설에도 중단돼 안타깝다"면서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스포츠카 메이커인 페라리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토드 회장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FIA 회장을 맡아왔다. 2010년 처음 한국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때 처음 방한했다. 그러나 재정 문제로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3년을 끝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이날 협약과 관련해 토드 회장은 "UN과 함께 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FIA 차원의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한국형 캠페인이 다른 국가에 모범 사례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캠페인은 2011년 UN이 교통사고를 주요한 인류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하고 피해자 500만 명 줄이기를 목표로 시작돼 각국의 교통부 장관과 자동차기업 대표 등 유명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FIA의 공식 국제회의인 '2017 FIA 아시아-태평양 스포츠 총회'(FIA Sports Regional Congress Asia Pacific)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17일 시작된 이번 총회는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22개 국가 관계자들이 참석해 19일까지 3일 동안 FIA 온라인 챔피언십 진행 상황 보고와 아시아 지역 모터스포츠 대표자 개별 회의 등의 일정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