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남성, 7살 유치원생 밀어 폭행

피해 유치원생 부모 "경찰, 적절한 대응 안 했다"

20대 자폐증 남성 환자가 마트에서 7살 유치원생을 심하게 밀쳐 다치게 한 가운데 이 환자는 아이가 앞을 가로막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7분께 익산시내 한 마트에서 자폐2급인 A(21) 씨가 갑자기 B(7) 양을 손으로 밀쳐 넘어뜨렸다.


당시 A 씨는 부모와 함께 장을 보러 나왔고, B 양 역시 부모와 물건을 사러 마트에 온 터였다.

사건이 벌어지자 B 양 부모는 병원으로 B 양을 옮겼고, A 씨 부모는 집에 A 씨를 데려다 놓은 뒤 병원으로 향했다.

B 양 부모는 경찰에 사건 신고를 했다. 그러나 폭행의 정도가 심한데다 가해자 신원이 드러났음에도 경찰이 가해자 A 씨에 대한 긴급체포 등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사건처리에 강한 불만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B 양 부모가 병원에서 신고할 당시 A 씨는 부모를 따라 집에 간 상태였다"며 "현행범이나 긴급체포 요건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8일 오전 A 씨를 소환조사하고 현재 귀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부모 말을 종합하면 A 씨는 자폐가 있어 누군가 앞을 가로막으면 불안해한다"며 "마트에서 B 양이 앞에 있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일단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혐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B 양은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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